사회

HOME > 사회

'스텐트 개발 헌신' 전남대병원 정명호 교수 정년퇴임

37년간 순환기내과 환자 1만2000여명 진료 스텐트 개발 동물실험 매진 '돼지아빠' 불려

작성일 : 2024-02-27 21:10 작성자 : 장윤영

37년 간 환자를 돌보고 스텐트 시술에서 특허를 취득하는 등 연구개발에 매진한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가 정년 퇴임한다.

고액 연봉도 마다하고 꾸준한 연구·진료가 가능한 공공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이어가기로 해 눈길을 끈다.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분야 권위자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는 퇴임을 이틀 앞둔 27일 "퇴임하면 연봉의 10배를 준다며 오라는 병원이 많았지만 지금보다 월급이 적은 보훈병원을 선택했다. 꾸준한 연구와 진료를 통해 한국인심근경색증등록 연구, 스텐트 개발 등을 평생하고 싶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1987년 임용 이래 37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새벽 5시 30분에 출근해 회진과 외래진료, 시술 등의 업무를 보고 있다. 토요일에는 스텐트 시술 개발을 위해 동물 실험을 하고 일요일에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정 교수는 하루에 외래 환자 250여 명을 돌본다. 지금까지 진료한 환자만 1만 2000여명에 달한다. 시술 역시 매년 많게는 4000건 넘게 해왔다.

정 교수는 "한국인이 갈수록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심근경색증이 증가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 결국 환자 수가 폭증하면서 스텐트 시술 역시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스텐트 국산화에 힘썼다"고 했다.

정 교수는 스텐트 개발을 위해 인간의 심장과 가장 비슷한 돼지로 동물실험에 열중, 이른바 '돼지 아빠'라는 별명도 얻었다. 1996년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수에서 복귀한 후 국내 최초로 돼지 심장 이용 실험을 했다. 지금까지 3718마리를 실험하며 스텐트 시술 개발에 매진했다.

실제 정 교수가 받은 스텐트 관련 특허는 총 84개에 이른다. 혈전이 안 생기고 심근경색이 재발하지 않는 스텐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 미국 특허까지 등록했다 이 중 2개는 실용화에도 성공했다.
 
정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논문(425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 됐다. 지역 의과대학 교수가 과학기술한림원 회원이 된 건 정 교수가 최초다.

정 교수는 "인생 목표가 국립심혈관센터 설립과 노벨과학상을 배출하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하나는 이뤄냈다"며 "앞으로 남은 인생도 꾸준한 연구와 진료 활동과 특허 개발에 힘쓸 것이다. 우리나라 첫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회 최신 기사